작년부터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사회 전분야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영어단어 Meta와 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네이버 영어 사전에 따르면 Meta는 '더 높은' 혹은 '초월의'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Universe는 '우주' 혹은 '경험 세계'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Metaverse는 (현재 세계를 초월하는 또는 현재보다 더 높은) 새로운 세계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2년 출간된 SF소설 Snow Crash에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소설에서는 가상 세계의 이름으로 사용되었는데요,
메타버스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이번 포스팅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 메타버스란 무엇인지
-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현재 세계를 초월하는 새로운 세계라는 정의는 굉장히 모호합니다.
때문에 메타버스라는 같은 용어를 사용하는 두 사람이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을 설명할 때 다음 4가지 유형의 메타버스를 인용합니다.
1.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
- 실제로 존재하는 환경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
- 대표적인 예: Pokemon Go

포켓몬 고를 통해 특정 지역을 비추면 가상의 포켓몬이 실제 환경 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현재의 증강현실은 주로 시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므로 렌즈나 디스플레이, 그래픽 기술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2. 라이프로깅(Lifelogging)
- 삶을 의미하는 Life와 기록을 의미하는 Log의 합성어 → 삶을 기록하다
- 대표적인 예: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사물이나 사람에 대한 일상적인 경험과 정보를 기록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대부분의 SNS가 라이프로깅에 해당합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세상에서의 내 모습과 현실 세계에서의 내 모습을 분리하거나,
디지털 세상에서 여러 개의 모습을 갖고 활동하는 모습도 흔히 보이고 있습니다.
3.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or Virtual World)
-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인공 환경
- 대표적인 예: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게더
과거에는 가상현실을 떠올리면 주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떠올렸습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사용자는 제작자가 만들어놓은 가상의 세계에서
가상의 인물을 조작하여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갑니다.

최근에는 게임 요소가 없는 가상현실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하면 대표적으로 꼽히는 게더(https://gather.town)는 사람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런 가상현실은 게더처럼 누구나 쉽게 가상의 공간인 것을 알 수 있는 형태로 발전하기도 하며,
고도의 그래픽 기술을 활용해 실제와 구분이 어려운 수준의 가상 환경을 제공하는 형태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4. 거울세계(Mirror World)
- 현실세계의 풍경이나 모습, 정보 등을 최대한 사실적으로 반영한 가상세계
- 대표적인 예: 구글 어스
Google Earth는 세계의 여러 지역을 볼 수 있는 위성 영상 지도 서비스입니다.
사용자는 Google Earth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세계 곳곳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음식점을 디지털 세계에 접목한 배달 주문 서비스 어플(예. 배달의 민족)도 거울세계의 예로 꼽을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을 쭉 읽어보면
배달의 민족 = 메타버스, 페이스북 = 메타버스와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메타버스는 딱 떨어지는 어떤 명확한 개념이라기보다 현상을 포괄하는 추상적인 느낌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그래서 대체 메타버스가 뭔데? 뜬 구름 잡는 소리아냐? 라는 비판이 존재합니다.
창업가이자 투자자인 Shaan Puri는 메타버스와 관련된 부정적인 시선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트윗을 남겼습니다.
(트윗 원문 링크: https://twitter.com/shaanvp/status/1454151237650112512)

모두가 메타버스에 대해 모두 잘못생각하고 있다.
- Shaan Puri
Shaan Puri의 트윗을 한국어로 옮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메타버스를 가상의 공간(place)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time)이다.
메타버스는 우리의 디지털 삶(digital life)이 물리적 삶(physical life)보다 더 높은 가치를 가지는 순간을 의미한다.
이런 변화는 하룻밤에 이뤄지거나 스티브 잡스 같은 누군가의 발명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들이 디지털로 옮겨가고 있다.
Work → from factories to laptops, boardrooms to zooms
Friends → from neighbors to followers. Where do you find like minded people? Twitter. Reddit. etc
Games → more kids play fortninte than basketball & football combined
Identity → filters are the new makeup. Stories are your personal billboard to broadcast who you are.
실제 삶에서 당신의 모습과 인스타그램에서의 당신의 모습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모든 것이 디지털화 되고 있다. 당신의 친구, 직업, 정체성(identity)까지.
이제는 가상화폐를 통해 자산(assets)도 온라인화 되었다.
이런 현상이 앞으로 10년-20년 지속된다면 우리는 메타버스를 건너가게 될 것이다.
우리의 관심(attention)의 99%는 현실 세계에 사용되었다.
TV의 등장은 이를 85%까지 떨어트렸고,
컴퓨터는 70%까지, 스마트폰은 50%까지 떨어트렸다.
우리의 관심은 물리적 세계에서 디지털 세계로 흡수되고 있다.
우리가 가진 관심의 50%가 디지털 화면으로 향한다면, 우리 에너지의 50%는 우리의 디지털 삶으로 가는 것이다.
지금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내 화면을 보기까지 작은 노력이 필요하지만,
하루 종일 볼 수 있는 스마트 글래스(smart glasses)가 개발된다면 우리 관심의 90% 이상은 디지털 화면으로 갈 것이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삶이 더 중요해지는 것은 좋은가(good)? 나쁜가(bad)?
대부분의 현상이 그렇듯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냥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른 일이 일어나는 것이다.
Shaan Puri 외에도 현실 세계에 비해 디지털 세계가 중요해지는 현상을 메타버스와 연관지어 얘기하는 의견들이 종종 보입니다.
Shaan Puri는 어느 세계가 더 중요한지를 가르는 척도로 사람들의 관심(혹은 에너지)를 이야기했고,
유튜브 채널 '김성회의 G식백과'에서는 이를 '돈'으로 이야기했습니다.
디지털 세계에서 돈을 벌고, 돈을 쓰는 행위가 현실 세계만큼 혹은 현실 세계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죠.
Reality Is Broken의 저자 Jane McGonigal은 디지털 세계인 게임을 이용해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메타버스는 특정한 기술이나 서비스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점점 높아지는 디지털 세계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사회현상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바람직해보입니다.
다음 시간에는 투자 전략으로서 메타버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끝>
더 볼 거리
추천 1. [도깨비의 메타버스] 메타버스 아세요? 저도 몰라요ㅋ 들어도 모르겠어요ㅋ - 김성회의 G식백과
추천 2. Gaming can make a better world | Jane McGonigal - TED